책 소개
분량: 375p
저자: 천선란
장르: 소설 (SF)
저자 소개
천선란은 동물이 주류가 되고 인간은 비주류가 되는 지구를 꿈꾸는 작가이다. 언제나 지구의 마지막을 상상하고, 지구 어디선가 일어나는 일들을 소설로 쓴다. 작품에는 [무너진 다리], [어떤 물질의 사랑] 등이 있다.
천 개의 파랑
이야기의 배경은 2035년, 기술이 발전하여 휴머노이드 로봇이 상당히 도입된 한국이다. '콜리'는 말을 타고 달리는 기수 휴머노이드로 공정 과정에서 마지막 칩이 잘못 삽입되었다. 그래서인지 다른 로봇들과는 달리 궁금증이 많고 공감을 하는듯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콜리는 자신이 타는 경주마 '투데이'가 더이상 달릴때 행복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 스스로 고삐를 놓는 선택을 해 추락하여 부서진다. 이런 콜리를 본 로봇에 관심이 많은 학생 '연재'는 전재산 80만원을 주고 데려와 스스로 고친다. 이 과정에서 함께 로봇대회에 나가주면 로봇 부품 구해주겠다고 하여 사귄 친구 '지수', 장애를 가진 친언니 '은혜', 소방관 남편을 잃고 홀로 두 딸을 키우는 '보경'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야기에서 장애를 가진 이와 그 가족이 세상을 보는 관점,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단백하고도 위트있게, 때로는 시 처럼 표현되어 읽는 재미가 있다.
제목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읽어나가면 더욱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인상적인 구절
거기서 잘 살아봐. 민주는 그렇게 말하고 콜리의 전원을 껐는데, 콜리는 민주가 자신에게 '살아'라고 표현한 것을 잊지 않도록 메모리에 저장해두었다.
은혜가 아픈 손가락이었다면 연재는 신경이 손상된 손가락이었다.
추천 🌼🌼🌼🌼🌼
작가는 언젠가 메모장에 적어놓은 구절 "우리는 모두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해야한다."를 보고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세상이 변하는 속도에 발맞추어 나도 발전해야 겠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이 책을 접하게 되어 위로가 많이 되었다. 작가의 이야기와 같이 나도 천천히 걷는 연습을 해야겠다. 뛰는 발걸음에 지나가던 개미가 밟히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