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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파랑]-천선란 SF소설

by 밤하늘별똥별 2023. 12. 30.


책 소개

분량: 375p
저자: 천선란
장르: 소설 (SF)

저자 소개

  천선란은 동물이 주류가 되고 인간은 비주류가 되는 지구를 꿈꾸는 작가이다. 언제나 지구의 마지막을 상상하고, 지구 어디선가 일어나는 일들을 소설로 쓴다. 작품에는 [무너진 다리],  [어떤 물질의  사랑] 등이 있다.

어떤 물질의 사랑
《천 개의 파랑》으로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소설 부문 대상을 받은, 천선란 작가의 첫 소설집『어떤 물질의 사랑』. 치매 어머니가 기억하는 유일한 단어인 ‘작가’, 그 기억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몇 년간 매일 4시간씩 어머니의 병실을 지키며 쓴 환상적이고도 우아한 소설들이다. 우주비행사가 된 딸의 이야기를 자전적으로 그린 〈사막으로〉에서 시작해, 지구의 바다 생물 멸종을 극복하기 위해 토성의 얼음위성 엔셀라두스로 날아간 탐험대가 만나게 된 외계생명과의 극적인 조우를 다룬 〈레시〉, 한때 과거를 함께 했으나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상당한 거리가 생겨버린 2인의 얘기를 다룬 〈그림자놀이〉, 알에서 태어나 배꼽이 없는 소녀도 소년도 아닌 “어떤 외계인”의 ‘우주를 가로지른’ 사랑 이야기를 비롯 작가 천선란의 눈부신 등장을 알려줄 여덟 편을 수록했다.
저자
천선란
출판
아작
출판일
2020.07.20


천 개의 파랑

  이야기의 배경은 2035년, 기술이 발전하여 휴머노이드 로봇이 상당히 도입된 한국이다. '콜리'는 말을 타고 달리는 기수 휴머노이드로 공정 과정에서 마지막 칩이 잘못 삽입되었다. 그래서인지 다른 로봇들과는 달리 궁금증이 많고 공감을 하는듯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콜리는 자신이 타는 경주마 '투데이'가 더이상 달릴때 행복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 스스로 고삐를 놓는 선택을 해 추락하여 부서진다. 이런 콜리를 본 로봇에 관심이 많은  학생 '연재'는 전재산 80만원을 주고 데려와 스스로 고친다. 이 과정에서 함께 로봇대회에 나가주면 로봇 부품 구해주겠다고 하여 사귄 친구 '지수', 장애를 가진 친언니 '은혜', 소방관 남편을 잃고 홀로 두 딸을 키우는 '보경'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야기에서 장애를 가진 이와 그 가족이 세상을 보는 관점,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단백하고도 위트있게, 때로는 시 처럼 표현되어 읽는 재미가 있다.
제목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읽어나가면 더욱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인상적인 구절

거기서 잘 살아봐. 민주는 그렇게 말하고 콜리의 전원을 껐는데, 콜리는 민주가 자신에게 '살아'라고 표현한 것을 잊지 않도록 메모리에 저장해두었다.
은혜가 아픈 손가락이었다면 연재는 신경이 손상된 손가락이었다.

추천 🌼🌼🌼🌼🌼

  작가는 언젠가 메모장에 적어놓은 구절 "우리는 모두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해야한다."를 보고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세상이 변하는 속도에 발맞추어 나도 발전해야 겠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이 책을 접하게 되어 위로가 많이 되었다. 작가의 이야기와 같이 나도 천천히 걷는 연습을 해야겠다. 뛰는 발걸음에 지나가던 개미가 밟히지 않도록.

천 개의 파랑
SF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예견하는 장르라면, 『천 개의 파랑』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희미해지는 존재들을 올곧게 응시하는 소설이다. 발달한 기술이 배제하고 지나쳐버리는 이들, 엉망진창인 자본 시스템에서 소외된 이들, 부서지고 상처 입은 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이들을 천선란은 다정함과 우아함으로 엮은 문장의 그물로 가볍게 건져 올린다. 그의 소설은 희미해진 이들에게 선명한 색을 덧입히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안락사당할 위기에 처한 경주마 ‘투데이’, 하반신이 부서진 채로 폐기를 앞둔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 장애를 가진 채 살아가는 소녀 ‘은혜’, 아득한 미래 앞에서 방황하는 ‘연재’, 동반자를 잃고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끝없는 애도를 반복하는 ‘보경’, 『천 개의 파랑』은 이렇듯 상처 입고 약한 이들의 서사를, 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따뜻한 파랑波浪처럼 아우른다.
저자
천선란
출판
허블
출판일
2020.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