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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숲]-천선란 SF소설

by 밤하늘별똥별 2024. 1. 9.

책 소개

분량: 279p
저자: 천선란
장르: 소설 (SF)

저자 소개

'우리는 모두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해야한다.'는 메모를 바탕으로 만든 소설 [천 개의 파랑]을 감명깊게 읽어 천선란 작가의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구하는 이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쓴 책이다. 천선란 작가는 이렇게 한 문장으로 생각지 못한 세계관과 이야기를 풀어내어 몰입력이 강하다. 또, 주제가 명료하되 뻔하지 않은 플롯이라 다른 작품도 기대가 된다.

천 개의 파랑
SF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예견하는 장르라면, 『천 개의 파랑』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희미해지는 존재들을 올곧게 응시하는 소설이다. 발달한 기술이 배제하고 지나쳐버리는 이들, 엉망진창인 자본 시스템에서 소외된 이들, 부서지고 상처 입은 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이들을 천선란은 다정함과 우아함으로 엮은 문장의 그물로 가볍게 건져 올린다. 그의 소설은 희미해진 이들에게 선명한 색을 덧입히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안락사당할 위기에 처한 경주마 ‘투데이’, 하반신이 부서진 채로 폐기를 앞둔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 장애를 가진 채 살아가는 소녀 ‘은혜’, 아득한 미래 앞에서 방황하는 ‘연재’, 동반자를 잃고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끝없는 애도를 반복하는 ‘보경’, 『천 개의 파랑』은 이렇듯 상처 입고 약한 이들의 서사를, 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따뜻한 파랑波浪처럼 아우른다.
저자
천선란
출판
허블
출판일
2020.08.19


이끼숲

이야기의 배경은 지상세계가 멸망한 지구의 지하세계이다.  사람들의 생활은 엄격하게 통제되고 몸에 심어진 칩으로 감시를 당한다. 15세가 되면 부여받은 일을 해야하며, 따르지 않을 시 정신재활원에 붙잡히게 된다. 소설에서는 주인공 소마와 친구들 6명의 끈끈한 사랑과 우정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러나 어느날 소마와 사랑에 빠진 유오가 일을 하던중 건물 붕괴사고로 사망하게 되고 소마와 친구들은 다쳤을 경우 신체 일부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유오 클론을 구하기 위한 모험에 떠난다.

제목이 왜 [이끼숲]일까. 지하세계에서 보는 별과 풀은 모두 인공물이다. 지상세계를 경험해보고 싶은 친구들의 소망은 밤하늘의 별과 땅에서 자라는 이끼를 보는 것이다. 소마는 유오의 클론을 구출하는데 성공했을까?

인상적인 구절

땅 속으로 기어들어 가야만 자랄 수 있는 땅콩은 땅속이어야만 살 수 있는 인간과 닮았다. 지금 우리의 삶은 예전 문명으로부터 떨어진 꽃처럼 느껴진다.
이끼숲
‘우리는 모두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메모로부터 출발한 이야기 『천 개의 파랑』(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에서, ‘목놓아 울다 문득 나무와 들풀이 듣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누군가의 슬픔을 상상했던 날로부터 시작된 이야기 『나인』(SF어워드 장편 부문 우수상 수상작)까지, 천선란의 이야기는 어떤 바람을 품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바람에 공명하며, 독자들은 그를 ‘2022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로 선정한 것일 테다. 만일 당신이 지금 이 세계에 여전히 살아남아 있다면, ‘구하고 싶다’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기란 오히려 어려운 일이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마음속에서는 ‘살고 싶다’는 강렬한 생존 욕구만큼이나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구하려는 의지가 커진 듯하다. 아마 이 마음은 출구 없이 꽉 닫힌 이 세계에 작용하는 압력에 비례하여 더욱 간절해졌을 것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이야기를 세상에 내보내면서 “구하는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이야기는 끝내 구하는 이야기가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조금 더 뚜렷하게 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고백하는 작가의 목소리는 결코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이 작품이 이야기의 세계에 존재해온 ‘구원 서사’라기보다, 말 그대로 이야기의 안팎에서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정말로 구하고 싶다는 작가의 강력한 바람으로 쓰여졌음을 짐작게 하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존재들로 이루어진 이 세계에서 결코 눈 돌리지 않는 작가가 우리와 함께 한 시기를 통과하고 있다는 사실, 이로 인한 안도감과 든든함으로 독자들에게 『이끼숲』을 전한다.
저자
천선란
출판
자이언트북스
출판일
2023.05.02


추천 🌼🌼🌼🌼

작가가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안고 쓴 책인만큼 나도 마음이 쫄깃해지며 글을 읽었다. 하지만 이전에 포스팅한 천선란의 [천 개의 파랑]에  비해 낯선 느낌이 들었다. 지하 세계의 삶을 살아보지 못해서 그런것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공상의 세계를 그린 다른 이야기들에 비해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라 미래 사회가 눈앞에 그려지는듯 하였다. 한국의 SF소설을 읽고싶다면 천선란 작가의 책을 추천한다.